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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롱디부부의 푸념..
    카테고리 없음 2020. 4. 5. 20:42

    남편 빨리 만나고 싶다.

    6년을 롱디를 하고 결혼을 한 우리는
    항상 우리 자신을 롱디마스터라고 생각했는데 ㅎ
    이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건강 없이는 계획을 할수 없으니까
    건강한 우리는 이렇게 떨어져 지내도 감사한거라고,
    돈은 조금 더 들겠지만 스케줄 조율해
    만날수 있는게 어디냐고 생각해왔는데
    코로나는 ㅠㅠ 정말 어나더레벨이다.

    요즘 부쩍 남편이 외로움을 너무 많이 느낀다.
    그래서 사실 걱정이 크다 ㅜ

    원래대로라면 3월초에 출국해서 합쳤을텐데
    이제는 무기한 연장.. 언제 남편을 만나게될지 모르겠다.

    다들 남편도 싱글라이프 이럴때 살아보지 하는데..
    우리는 나름 결혼 2년차인데
    신혼이랄것도 없이 서로의 직장때문에 떨어져 지냈고
    이제 9개월 되가는 아이도 있는데
    아이 백일도 못보고 곧 있을 돌도 함께 못하게 생겼다..

    드디어 시간을 같이 보낼수 있겠다 싶은 마음에 들떠
    남편은 올 초 원룸에서 방2개로 이사를 갔고
    나는 내 신혼집에 채워 넣을 아기자기한것들과
    아기 커서 쓸 장난감들을 한껏 사다가 배로 부쳤다.

    그런데 그 조차도 이제 내가 입국을 못해서 수령도 못하고..
    남편이라도 대리인 수령이 어렵다고 해서
    언제 받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부쩍 커가고 있는데
    장난감이야 나중에 생길 둘째가 사용하면 된다고
    마음을 다독거리고 있어도 ㅜ
    남편이 이 모든 순간을 놓치고 있다는게 큰 아쉬움이다.

    나름 매일 수시로 화상통화도 하고,
    사진이며 문자며 시간날때 마다 남편에 보내주지만,
    곁에서 온도를 느끼며 부대끼는것과
    내 깨진 휴대폰 스크린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는건

    같을 수 없이 그냥 다른거다.

    그래도 아기가 아빠를 알아보는지
    다른사람이랑 화상통화 할 때랑은 다르게
    아빠랑 하면 웃어도 주고 표정도 밝다.
    떨어져 지내왔어도 익숙한 얼굴과 그렇지 않은 얼굴이
    분명 있는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남편은 요새 부쩍 아기가 자기 못알아보면 어쩌나,
    난 아기 기는것도 직접 못봤는데
    벌써 잡고 일어나서 걸으려고 하냐.. 하며 씁쓸해하고,
    코로나 때문에 더 집에만 있어 혼자인 시간이 길어지니
    점점 더 속이 공허해지는것 같다고 말을 자주 한다.

    그리고 내가 걱정하는건 남편이 점점 더
    화상을 통해 아기 보는걸 힘들어 한다는거다.
    (왜 아기 보면 반가워 안해주냐고 나는 나대로 서운하고..)

    언제 한번은 “그럼 화상 안하면 되겠네” 하길래
    내가 또 열이 받아 한번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냥 나는 남편이 힘들어도 계속 보여줄거라고 하고
    내 서운한 감정은 접기로했다.

    맘에 없을 말 하는 사람도 아닌데,
    내가 느끼는 서운함은 분명 남편이 느끼는
    외로움의 반의 반도 아닐거라는걸 안다.

    오늘은 아기가 일찍 잠에들어 (조기육퇴 🙌🙌)
    바로 남편한테 문자를 넣었다.
    요즘 뭐 우리의 문자 중 삼할은 ... 아니면 눈물바다인데 ㅎ
    부쩍 오늘 남편이 쓴 지피가 너무 가여워보이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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